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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옛말에 '부모가 되어야 철이 든다'는 말이 있다. 나름 생각도 깊고 남을 배려한다고 생각했던 필자 였기에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나이 차이로 사람을 무시할 때 사용하는 말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부모'라는 입장이 된 지 단 2~3년만에 필자의 인생은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30년 넘게 살면서 겪었던 변화보다 3년의 변화가 더 빠른 것이다.
아빠가 내 아빠라서 좋아요.
엄마 딸로 태어나서 정말 좋아요.
어린 시절에 이런 말 한번쯤은 다 해봤을거라고 생각한다면 대답은 'No'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표현없는 부모님을 탓하지만 실제 부모님들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들도 표현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감정 표현에 솔직해서 초등학교 때 연애를 시작한다고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감정표현을 잘한다'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남녀의 애정 표현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초등학생이라고 하는 연령대(10대 초반)가 사실 너무 빨라 보이지만 그래도 그 나이에 성숙해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직접 '사랑해'라고 표현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변화이다. 하지만 이번 글에서 말하는 감정표현은 그런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 부모와 자신간의 사랑이다.
어린 아이가 낙서하듯 그린 그림 속에 이상한 생명체(?)를 '아빠'라고 이야기한다면 그 낙서도 부모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하고 기쁜 선물일 수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그런 부모의 감정을 완벽하게 공감할 수 없다. 선물이라고 하면 뭔가 '값진 물건'을 의미하기 때문에 낙서 속에 담긴 의미보다는 낙서의 가치를 우선시 보기 때문이다.
아이가 종이로 접은 꽃, 아이가 그린 그림, 밥 먹다 말고 달려와서 안기는 모습 등...
육아라는 것을 시작하면서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여러가지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런 경험들이 모두 하나 같이 최고의 선물이며,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 된다. 앞에서 '부모가 되어야 철이 든다'는 옛말에 지금은 공감한다. 내가 직접 부모가 되니... 나의 부모님께 어떻게 했었는지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된다.
부모님을 모시고 아이와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라고 해도... 나는 역시 대부분의 관심을 아이에게 쏟는다. 이런 자식을 염려하는 것은 역시 그 부모이다. 그렇다. 우리나라는 '내리사랑'이다. 하지만 가끔은 부모님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수십만원짜리 선물보다 더 값진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필자 역시 '선물 = 값진 물건'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지만 부모님들에게는 조금 다르다. 우리 부모님들은 값진 물건이나 맛있는 식사도 모두 '우리'와 함께 하기 때문에 기쁘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연말연시 다른 것보다 조금 더 시간을 내서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어보는 것이 어떤 선물보다 값진 추억을 만들어 줄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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